01-08 고령사회 - 대책없는 노후
고령사회가 다가온다;(2) 대책없는 노후;본사, 1035명 여론조사
우리나라 국민 절반 이상은 안락한 노후를 위해서 건강보다 돈이 더 중요하며, 은퇴할 때까지 1억~5억원의 돈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.
10명 중 7명은 은퇴 후 자식들과 함께 살 생각이 없으나, 따로 독립해 살 준비는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.
이 같은 조사 결과는 조선일보가 작년 12월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나타났다.
◆자식보다 돈이 더 중요=노후 대비를 위해 앞으로 모을 액수로, 응답자의 13.7%는 1억원을 꼽았으며, 20.7%는 2억~3억원, 14.5%는 4억~5억원을 제시해 1억~5억원이 대다수를 차지했다.
응답자들은 특히 ‘노후 대비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’는 질문에 건강(27.4%)보다 돈·재산(56.6%)을 압도적으로 많이 꼽았다.
그러나 이들 중 72%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노후 대비 자금을 전혀 모으지 못했거나(37.8%), 절반도 모으지 못한(34.2%) 것으로 나타났다.
절반 정도 혹은 절반 이상 모았다는 응답은 26%에 그쳤다.
은퇴할 때까지 그만한 돈을 모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비관적이었다.
노후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없다는 응답이 24.7%, 마련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응답과 무응답도 35.5%에 달했다.
◆자식과 따로 살고 싶다=응답자의 74.9%는 노후에 자식과 함께 살 생각이 없다고 했다.
젊은 층일수록 그 비율이 높았으며(20대 79%, 30대 75.7%, 40대 77%, 50세 이상 69%), 학력이 높을수록 따로 살겠다는 경향이었다(중졸 이하 69.7%, 고졸 76%, 대재 이상 76.7%).
특히 혼자 또는 배우자와 집에서 살겠다는 응답이 91.6%로 압도적이었다.
유료양로원에 가겠다는 응답은 5.2%에 그쳤다.
◆퇴직 후 재취업하고 싶다=은퇴 후 개인 사업 등을 계속하겠다는 경우는 16.3%밖에 되지 않았다.
그러나 은퇴 후 재교육 또는 재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향을 보인 응답자는 56.5%에 달했다.
특히 화이트칼라층(65.4%)이 계속 일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으며, 젊은 층일수록 그런 의지가 강했다(20대 60.3%, 30대 68.1%, 40대 59.1%, 50세 이상 40.9%).
취미활동(30.8%)이나 자원봉사(14.2%)를 하며 여생을 보내겠다는 응답도 많이 나왔다.
그러나 이미 은퇴한 사람들의 경우만을 대상으로 ‘현재 어떤 일을 하며 여생을 보내느냐’는 질문을 던지자 60.6%가 ‘특별히 없다’고 답해 고령자를 위한 일거리 창출이 앞으로의 과제임을 보여줬다.
◆정부 고령 대책 못 믿는다=현재 정부 노인복지정책의 혜택을 못 받고 있다는 응답이 73.2%에 달했다.
응답자들은 평균 57.1세에 은퇴하고 싶어 했으나, 노년층이 젊은 층보다 은퇴 시기를 늦춰 잡았다(20대 53세, 30대 56.2세, 40대 59.2세, 50세 이상 64세).
특히 국민연금제도에 대한 불신이 커 ‘노후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’(56.4%)는 응답이 ‘도움이 될 것이다’(34.1%)는 응답보다 많았다. (조선일보 2003-01-07 최원석기자 yuwhan29@chosun.com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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